경북 구미시 공립학교 모듈러 교실 신축공사에 중고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곰팡이로 오염된 중고 냉난방기를 설치해 학부모들이 모듈러 교실 사용을 거부하고, 교육청의 감독부실을 질타하고 있다.
구미시 신당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신축공사는 구매계약 건으로 새 제품만 사용해야 하지만, 곰팡이로 오염된 냉난방기가 설치된 것이 학부모 점검에서 확인됐다. A시공사의 계약위반에 학부모들은 “신뢰가 무너졌다”며 모듈러 건물 전체를 철거하고 재시공해 줄 것을 요구해, 철거 후 재시공에 수 개월이 소요돼 교실 부족으로 인한 수업차질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신당초등학교와 동일한 A업체가 시공한 인덕중학교 모듈러 교실은 3년 임대계약으로 중고 냉난방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교육청과 시공사 측의 입장에 학부모들은 세척과 향후 공기질 검사 등 교실 환경 개선을 제시해 일단락됐다.
이번 논란에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감독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자재·물품 등을 설치하기 전 사용 승인하는 감리 절차가 있었지만 부실 공사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다.
공사자재·물품 등은 설치하기 전 반드시 감리사 또는 감독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감리업무 절차에 따라 자재의 적합, 부적합 여부를 검수하는 업무지침에 따라야 한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A사의 중고자재 사용 논란은 교육부 등에 민원이 접수된 사실이 이미 있었다”고 밝히며 “경북도내 모듈러 교실 계약사항을 파악한 뒤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A사는 2022년부터 2023년 한 해 동안 경북교육청과 31개교의 모듈러 교실 신축공사를 계약해 전체 발주분 중 약 40%를 차지하고 계약금액은 수백 억에 이른다. A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중고자재를 사용한 학교가 추가로 나올 경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경북도의회 조용진 의원(교육위, 김천)은 “김천지역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선정된 6개교 모듈러 설치공사를 A사 한 곳과 계약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특정 업체에 공사가 몰릴 경우 공사지연 등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레시안>은 김천시 모암동과 부곡동에 A사가 시공한 모듈러 교실 시공 현장에서 학교시설에 사용할 수 없는 화재에 취약한 비규격 자재와 녹이 난 건축자재를 사용해 지적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