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1100조 원을 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 원 증가해 1100조3000억 원이 됐다.
올해 들어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 폭은 줄어들었다. 작년 12월(3조1000억 원)와 올 1월(3조3000억 원)에는 증가 폭이 3조 원을 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으나 기타 대출 감소세가 커지면서 총 가계대출 잔액 증가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 달 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7000억 원 증가해 860조 원이 됐다. 월별 주담대 증가세는 지난 달이 작년 12월(5조1000억 원), 올 1월(4조9000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은은 "전세자금 수요 증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영업일 감소 등에 따라 주담대 증가 규모는 소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월별 주담대 증가세는 작년 8월 7조 원까지 치솟은 후 차차 감소 중이다. 그러나 월별 주담대 잔액은 감소세로 전환하지 않고 줄곧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 증가세가 여전한 반면, 일반시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 달 전월 대비 2조7000억 원 감소해 239조1000억 원이 됐다.
1월 감소세(-1조5000억 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즉 은행 가계대출 전반을 보면 가계가 빚 규모를 줄이고 있으나 주택 구매 여력이 있는 가계는 여전히 적극적으로 주담대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달 은행 기업대출은 8조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 규모는 1262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출 차주를 규모별로 나눠 보면 8조 원의 증가분 중 대기업이 3조3000억 원을, 중소기업이 4조7000억 원을 각각 조달했다. 중소기업 조달분 중 1조1000억 원은 개인사업자였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 누계액은 1006조2000억 원이 돼 1000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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