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20여일 앞둔 경기 광주지역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젊은 피를 앞세운 여권은 비교적 안정세를 찾은 반면 야권은 이른바 '역대급'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13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광주시 갑에 1974년생 함경우 후보를, 광주시을에 1972년생 황명주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시갑에 소병훈 후보를, 광주시을에 안태준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여기서 공천 후유증이 심각한 곳은 안 후보를 낙점한 광주시을 선거구다. 경선 초기 컷오프 된 문학진 전 의원이 '비선 공천'을 주장하며 "이재명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전국이 시끄러웠다.
이어 진행된 경선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태준 후보 공천이 결정되자 신동헌 전 광주시장이 "저는 이재명이 싫다"면서 미련 없이 당을 나왔다. 그리고 탈당 엿새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출신 박해광 전 부의장과 주임록 의장을 언급하며 "모두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잔인성'을 겪고 이적할 수밖에 없었던 국민의힘 소속 일꾼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잘 적응하며 잘 살아 보겠다"고 했다. 2022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박해광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이번 총선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패했다.
이후 박 전 부의장은 함경우 후보 지지선언과 함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2022년 의장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주임록 광주시의회 의장도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주 의장은 입당 기자회견 당시 "민생을 외면하고 각종 프레임과 반대를 위한 반대로 폭주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했다.
앞선 광주시의 21대 총선 민심은 온전히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소병훈‧임종성 의원 2명을 배출했지만, 임 의원은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다.
지역정가는 정치지형이 바뀐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유력 정치인들의 잇따른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이 이번 총선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국민의힘 측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듯 이들 민주당 출신 '3인방의 국힘행보'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지세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이들의 국힘행보에 지지자 이탈을 경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야권세력의 결집효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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