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길어지자 부산대병원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지난 8일 내부 게시판에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비상경영 상황까지 맞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최근 전공의 87%가 사직한 부산대병원은 수술 건수와 병상 가동률 감소로 이번 달에만 적자 규모가 1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 원장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의 중증, 필수의료 중심이라는 자부심 아래 현명하게 이겨내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혜와 힘을 조금만 더 모아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교수 사회에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앞서 부산대는 정부 의과대학 정원 증원 수요 조사에서 기존 정원의 두배에 달하는 250명의 증원을 신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11일 호소문을 내고 "(정부는) 답을 정해놓은 대화가 아닌 필수의료 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때다"며 차정인 부산대 총장에 대해서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없이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정부에 보고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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