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시의회 출입기자들, 브리핑룸에 대자보 “향응 요구 기자 출입금지 및 언론계 자정 촉구”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선거구 경선에 참여했던 A예비후보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 확대
최근 경북 포항에서 기자가 자신들의 향응 요구를 거부한 국회의원 사무국장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포항시청과 시의회 출입기자단 등이 “정언유착을 견제해야 할 언론의 공정성을 크게 위축시킨 사건”이라며 언론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천명하고 나섰다.
포항시청, 시의회 출입기자 일동은 8일 각각의 브리핑룸에 ‘포항기자들의 명예를 떨어뜨린 기자들의 출입금지를 촉구한다’는 대자보를 부착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기자일동은 입장문에서 “지난 2월 29일 포항 M언론사 김ㅇㅇ 기자의 정치계에서 있어서는 안될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며 “일부 기자들이 자신들의 사적인 모임에 정당 관계자를 불러 사실상 술값 계산을 종용한 것도 모자라 이를 거부한 관계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터져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이미 그러한 자리에 정당 관계자를 불러들이는 자체만으로도 정언유착을 견제해야 할 언론의 공정성을 크게 위축시킨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포항지역 일부 언론인들의 몰지각한 행위를 눈감고 수수방관했던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지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면서 “사건의 당사자인 기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을 촉구했다.
또한 “경찰조사 후 당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기자들의 소재 및 동조여부가 판단될 경우 이에 따른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언론계 스스로 자성 노력을 기울일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팀, 지능범죄수사팀, 정보팀, 포항남·북구선관위 등 공조수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사건 당일 모인 기자들의 식사 비용을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선거구 경선에 참여했던 A예비후보자가 모두 부담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경찰은 식당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이날 출입한 기자들의 식사 대납 등에 대해 A예비후보와 연관성 파악을 위해 판독을 하고 있어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더욱 커질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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