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경우 지방소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 학생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수군과 진안군의 교실에는 다섯명에 한 명꼴로 다문화 학생들이 수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당국은 이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1대1 한국어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다문화 학생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으로 유치원 617명, 초등학교 5215명, 중학교 2227명, 고등학교 1222명 등 다문화 학생수는 모두 9281명으로 전체 학생수 20만 993명의 4.59%에 이르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의 다문화학생 비율은 3.55%, 초등학교는 5.97%, 중학교는 4.63%, 고등학교는 2.53%로 저학급으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다문화 가정 학생 가운데 국내 출생 학생은 8565명으로 9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도입국 학생수는 295명으로 3.17%를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다문화학생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1년도에는 8776명으로 4.1%, 2022년에는 8868명으로 4.3%, 2023년에는 9281명 4.59%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남원 등 5개 시에 다문화 학생의 54%가 분포하고 있으나 다문화 학생 비율은 농산간지역인 장수가 17.8%, 진안이 17.4%, 임실이 17%로 높다.
전주, 군산, 익산 지역에서는 중도입국과 외국인 가정 학생이 많지만 다른 시군지역은 국내 출생 학생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4241명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중국으로 15.3%, 필리핀이 13% 순이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 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학기 초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에 위치한 K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4일 개학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거주하다 입국한 남매가 병설유치원과 1학년에 각각 입학했다.
이들 남매는 입국 후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원에 입학한 남자아이는 언어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데다 생소한 공간에 혼자 있게 되면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등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이때 이 학교 C교사가 순간 기지를 발휘해 구글 앱을 통해 아이가 구사하는 언어를 찾아 소통을 시도했고 아이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생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 표현도 하지 못하는 중도입국 다문화 학생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적응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입학을 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C교사는 이와 관련해 “급격한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아이가 한때 당황했던 것 같다"면서 "최소한 학교에서 생리적 문제를 표현할 수 있는 등 기본 생활에 필요한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갖추게 하는 사전 적응 프로그램을 거친 후에 입학하게 하는 등의 보다 세심한 배려와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다문화담당 김경진 장학사는 “K초등학교 사례처럼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혀야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주당 시수를 많이 확보해서 빨리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1대1 강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전북 도내에서 183명 가량이 지원을 했고 올해에도 지난 2월 현재 140명 가량 지원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도입국 다문화 학생에 대해서는 수시로 신청을 받아 지원하고 있으며 다문화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 학생 부모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료를 모국어로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지원청별로 학부모 동아리 운영과 함께 설명회 개최와 다문화 학생에게 관심이 있는 교사를 중심으로 지원단을 구성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가장 시급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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