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이 포함된 12개 지역구 중 7곳이 물갈이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특히 박광온‧전혜숙‧강병원‧김한정‧정춘숙‧윤영찬 등 비명(非이재명)계 현역 의원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비명횡사'가 현실화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가운데 김한정‧윤영찬 의원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이들이다. 하위평가를 받은 이들 가운데는 박용진 의원만이 결선에 진출했다.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친문계 핵심인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4‧5‧6차 경선 지역구 20곳의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전북 군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이 대부분 탈락하고 친명(親이재명)계 원외 인사가 공천을 받게 됐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강원도당위원장 출신임에도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 논란이 됐던 김우영 예비후보가 재선 강병원 의원을 꺾고 1등을 차지했다. 서울 광진갑에서는 이정헌 예비후보가 3선 전혜숙 의원을, 경기 수원정에서는 김준혁 예비후보가 원내대표를 역임한 3선 박광온 의원을 꺾었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이 하위 10% 평가를 받은 현역 윤영찬 의원을, 경기 남앙주을에서는 비례대표 김병주 의원이 윤 의원과 마찬가지로 하위 10% 평가를 받은 재선 김한정 의원을, 경기 용인병에서는 부승찬 예비후보가 재선 정춘숙 의원을 제쳤다. 광주 광산구갑 이용빈 의원을 누르고 '이재명 변호사' 박균택 예비후보가 승리했다.
현역의원이 수성에 성공한 곳은 서울 금천의 최기상 의원(2등 조상호 예비후보), 서울 도봉을의 오기형 의원(2등 강민석 예비후보), 인천 동‧미추홀갑 허종식 의원(2등 손호범 예비후보), 전북 군산 신영대 의원(2등 김의겸 의원) 등 네 곳에 불과했다.
서울 강북을 박용진 의원은 유일하게 '하위 10%' 평가를 받고도 탈락하지 않았다. 서울 강북을에서는 3인 경선이 치러졌으나 과반을 차지한 이가 나오지 않아 상위 2인인 박 의원과 정봉주 예비후보가 오는 10~11일 재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박범계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결선투표에서도 박 의원에 대한 30% 감산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했다.
당에서 하위평가 대상임을 통보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이들은 설훈·김한정·박용진·박영순·윤영찬(이상 하위 10%), 송갑석·김영주(이상 11~20% 구간) 의원 등 7명이었다. 이중 김영주·설훈·박영순 의원은 탈당했고, 김한정·윤영찬 의원은 이날 경선에서 탈락했다. 송갑석 의원은 오는 10일부터 사흘 간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원외후보 간 경선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 용산에서는 강태웅 예비후보가 성장현 예비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경기 남양주갑에서는 최민희 예비후보,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는 조택상 예비후보, 부산에선 배재정(사상구), 윤준호(해운대을), 박영미(중영도구) 예비후보가 공천을 확정했다. 충북 충주에서는 김경욱 예비후보가 숭리했고,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이강일 예비후보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민주당 선관위는 한편 이날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인 전북 전주병 정동영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당 선관위는 이날 선거관리위원 13명 중 12명의 오프라인·온라인 동시회의를 통해 전주병 정동영 경선 후보에 대해 '경고' 제재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20대라고 응답해 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박 선관위원장은 "후보의 발언 내용과 발언 시점, 이 사안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 당해 후보와 상대 후보의 주장과 소명 그리고 관련하여 보도된 여러 기사들을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제재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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