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공공의료기관인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산부인과에서 환자가 감소하자 피부미용으로 수익을 창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태백병원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산재병원인 태백병원은 내과와 신경외과 등 12개 진료과, 건강관리센터, 응급실 등에 298병상을 갖추고 있으나 진폐환자를 포함해도 전체 입원환자는 200명이 채 안 된다.
또 24시간 응급실 운영과 12개 진료과 운영에도 하루 외래환자가 500여 명에 그칠 정도로 어려움에 처하자 태백병원은 진폐환자 병상을 리모델링해 55병상 규모의 태백요양병원을 지난달 개원했다.
특히 지난해 태백에서 출생한 신생아가 93명에 불과할 정도로 수요가 미미한 태백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점 제거 등 피부미용으로 활로를 찾고 있으나 인구감소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병원 산부인과는 부인과 진료만 가능하고 출산은 불가능하며 24시간 출산이 가능한 태백 한마음산부인과는 태백시가 거액의 분만취약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원정출산이 대부분으로 전해졌다.
태백시는 지역주민들의 24시간 응급의료 체계가 가능하도록 연간 태백병원에 7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마음산부인과에는 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태백병원 관계자는 “산부인과 하루 내원환자는 4, 5명에 불과한데 피부미용을 위해 방문하는 환자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른 병원에서 피부미용으로 상당한 명성을 쌓은 전문의라서인지 산부인과 환자보다 피부미용 환자가 다소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 시의원은 “과거 550병상에 진폐환자만 300명이 넘었던 태백병원은 폐광과 인구감소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산모가 부족한 산부인과에서 피부미용 진료는 바람직하지만 요양병원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태백병원은 진폐환자와 외래환자를 함께 진료하는 내과 과장 1명을 비롯해 응급실 전담 별정직 의사 1명, 별정직 병원장 등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 소멸위험도시로 알려진 태백시의 지난 2019년 신생아는 176명이었으나 2020년 147명, 2021년 131명, 2022년 129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는 93명으로 1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에 올해는 신생아가 70명 안팎에 그치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25년에는 50명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월 말 기준 태백시 인구는 3만 8466명으로 1월에 비해 147명이 줄어들었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오는 6월 폐광하면 하반기부터 인구감소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인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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