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과 대결서 고전 '우려'
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총선 공천 결정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는 4년 전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를 전략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제228차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22대 총선 경선 후보자 및 경선방법을 의결했다.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최고위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지역구 현역인 서동용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그간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당내 타 후보들과 비교해 월등히 앞서 왔던 현역 의원을 특별한 사유없이 제외한 것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더구나 전략공천을 받은 권향엽 전 비서관은 4년전 민주당 경선에서 서동용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번에는 경선조차 치르지 않고 당이 권 전 비서관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특히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 소속 이정현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는 곳이다. 이 전 의원은 여당 불모지인 전남에서 2차례나 당선된 저력을 갖고 있다.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순천시곡성군 선거구에서 당선됐으며,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역시 새누리당 후보로 순천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자신의 고향 곡성이 포함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재등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됐지만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되면서 당내 조직 이탈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 지역구 서동용 의원은 2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여성전략특구 지정과 전략공천 결정에 대한 재고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
서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인 저에게 당 지도부는 왜 저의 지역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돼야 하는지에 대해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는 이러한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을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9월 KBC 여론조사, 그해 12월 29일 KBS 여론조사, 2024년 2월 1일 MBC 여론조사 모두 서동용 의원이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차이로 전체 1등을 기록한 바 있다"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권향엽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이정현 전 의원보다도 낮게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단수로 추천된 후보는 민주당의 영입 인재도 아닐뿐더러 지난 수 개월간 서 의원을 포함한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동일하게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경쟁해 온 후보"라며 "전략공천이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들지도 않았다"며 "현역의원으로서 경선조차 치를 수 없는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면 답변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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