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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 입원한 외국인 근로자에 1천만원 성금 모은 병원 교직원 '감동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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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 입원한 외국인 근로자에 1천만원 성금 모은 병원 교직원 '감동 사연'

뇌경색으로 쓰러진 외국인 근로자가 병원 측의 정성스런 돌봄과 교직원들의 십시일반 성금 모금에 힘입어 무사히 귀국한 훈훈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사디코프 루스탐(Sadyikov Rustam·44)씨는 형편이 어려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취업비자를 받아 지난 2017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한 업체에서 근무해 왔다.

성격이 좋아 동료 직원들과 화합하며 잘 지내온 그는 지난해 10월에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져 인근의 원광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원광대학교병원 교직원들의 성금으로 무사히 귀국행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사진에서 전화를 하는 사람이 사디코프 루스탐씨이다. ⓒ원광대병

병원 신경외과(집도의 김대원)에서 응급 두개골 절제 수술을 받은 데 이어 한 달 후에는 두개골 성형술까지 받는 등 어려운 위기를 넘긴 후 그동안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외국인 근로자의 사정을 고려해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3개월 가까이 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사디코프 씨는 생체 징후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귀국 일정을 잡았으나 각종 비용을 마련하기 힘들어 애간장을 태웠다.

사실 사디코프 씨는 본국에 있는 가족들의 형편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에서 모은 돈을 장기간 입원비로 사용해 귀국길 목돈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치료비와 수술비 등 의료비용은 물론 귀국을 위한 항공료와 엠뷸런스 이용, 이동식 석션기 비용 등을 구할 길이 막막해 하루하루를 걱정으로 보냈다.

안타까운 소식은 알음알음 병원 교직원들 사이에 알려졌다. 그러자 원광대병원 교직원들이 성금 모금에 들어갔고 순식간에 370여명이 동참해 성금 1천32만원 가량이 모였다.

병원과 교직원들의 정성과 성금 지원으로 사디코프 씨는 각종 비용을 지불하고 정신적인 안정까지 되찾아 최근 귀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귀국길에는 원광대병원 신경외과의 전담 간호사가 동반해 무사히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도왔다.

▲귀국한 사디코프씨가 입원한 병원 현장 ⓒ원광대병원

이런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며 병원과 교직원들을 칭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병원 인근의 한 주민은 "머나먼 타국에서 홀로 가족을 위해 희생해 온 외국인 환자가 지역의 병원 측 지원으로 무사히 돌아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병원의 한 교직원은 "가족을 위해 타국에서 열심히 일해 온 외국인 근로자의 딱한 처지를 접하고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하자는 자발적인 분위기가 확산했다"며 "무사히 귀국해 가족들이 기뻐하고 있다는 말에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국내 체류 중 불가피하게 수술 치료를 받고 입원 중인 외국인 환자의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 성금을 모금한 교직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교직원들의 정성이 외국인 환자의 쾌유와 무사 귀국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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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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