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상장동에 위치한 강원관광대학교가 오는 29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8일 강원관광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995년 3월 개교한 강원관광대학교는 폐교를 앞두고 간호학과 재학생 327명은 충북 음성군 강동대학교(323명)와 강릉영동대학교(4명)로 특별 편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관광특성화 대학을 자랑하던 강원관광대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난에 따른 적자 누적 등으로 지난해 9월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뒤 폐교절차(폐지)를 밟아왔으며 지난 5일 교육부로부터 폐지인가를 받았다.
지난 1995년 개교한 이후 지난해까지 졸업생 1만 명을 배출한 강원관광대학교는 1997년 카지노관광학과를 신설하는 등 입학정원이 2000년대 중반에는 1280명까지 늘었다.
한때 재학생이 2500명에 달해 폐광지역인 태백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물론 대학교 인근 원룸촌이 속속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수도권 대학이 카지노학과 등 관광 관련 학과를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채용비리 사태이후 강원관광대학교 학생들의 강원랜드 입사가 어려워지자 신입생 모집도 벼랑에 몰렸다.
특히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자 재단측은 2020년 간호학과(4년제)를 제외한 6개 학과(호텔카지노관광·사회복지서비스·골프 레저·조리제과제빵·실용음악·호텔관광과)를 폐과하면서 생존을 모색했다.
이때부터 입학정원도 98명으로 줄였지만 결국 2023학년도에 94명만 입학하면서 재단측은 지난해 9월 2024학년도 수시 모집을 포기했고 폐지 절차를 진행한 후 마침내 오는 29일 폐교된다.
강원관광대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평소 발길이 없었던 중앙 일간지와 KBS, SBS등 방송사는 물론 종편인 JTBC, 24시간 뉴스채널 YTN까지 폭설이 내린 캠퍼스를 찾아와 취재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강원관광대학교 관계자는 “폐지인가 확정 이후 중앙 언론사에서 예고도 없이 찾아와 취재하면서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취재는 (재단의)흠집내기를 의도적으로 찾으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일방적인 취재대응에 곤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또한 “사실상 폐지절차는 국내 대학 역사상 강원관광대학교가 최초 사례라서 밤샘 작업을 숱하게 하면서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데 고초를 많이 겪었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던 입장에서 폐지 행정절차 진행은 고역 중의 고역이었다”고 덧붙였다.
태백시 관계자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강원관광대학교 폐교를 늦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재단에서 적자 누적과 신입생 모집난으로 문을 닫는 상황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9일까지 재학생들의 특별 편입학절차를 진행한 강원관광대학교는 3월부터 한국사학진흥재단에 졸업생 1만여 명에 대한 모든 학사자료를 이관해야 하는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