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교수가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 달라. 다 잡아다 감빵에 처넣든지, 그냥 니들 맘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시면 안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저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응급의학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는 아니지 않나. 코로나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나간다. 이제는 진짜 온 몸이 녹아 내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면서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 한 명일 따름이고, 동료들에겐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일 따름이지만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라고 했다.
조 교수는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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