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억울한 누명으로 구속되고, 아들은 아버지 사건과 관련 있는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아들은 가정사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수사 종결됐다.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아버지는 최근 무죄판결을 받고 구속 253일 만에 풀려났다.
23일 유족 최측근 A씨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유족들은 아직도 아들 잃은 슬픔에 하루하루 눈물로 보내고 있다"며 "유족이 경황 없어 유족 입장을 대신해서 입장을 말하자면 경북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분노하며 숨진 둘째 아들의 죽음을 단순 가정사로 종결한 데 대해 끓어오르는 화를 감출 수가 없고 당시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수사관들은 지금이라도 진실을 솔직히 말하고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것이 맞지 않느냐 "고 주장했다.
숨진 B씨는 아버지 회사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 불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조사를 받던 중 도저히 억울함을 견디다 못해 경북 포항시 모 숙박시설에서 자신의 손목을 흉기로 그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B씨 형 C씨가 동생의 위치를 파악해 동생의 극단적 선택을 막으면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형 덕분에 목숨을 구한 B씨는 또다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던 중 당시 청부수사 논란 중심에 있던 상대측 회사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아버지는 사기 등 5섯가지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심 판결에 불복한 아버지는 항고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밝혀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유족 최측근 A씨는 "처음부터 잘못된 수사로 아버지가 구속되고 아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무리한 조사로 한 가정을 파괴한 경찰들을 반드시 법 심판대에 올려 유족의 슬픔에 버금가는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준비하겠다"고 작심 발언했다.
전직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아무리 경찰이 수사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증인, 증거도 없는 허술한 자료를 가지고 기소한 검찰이 더 이해가되지 않는다"고 말해 처음부터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와 검찰의 무리한 기소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편 당시 사건을 지휘한 대구경찰청 소속 D 형사과장과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3명은 최근 <프레시안>이 위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이어가자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자료를 첨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하고 최고 1억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D 과장이 언중위에 재출한 자료에 따르면 반부패수사팀 포항팀은 지난 2021년 불량 롤러를 포스코에 납품한 비리 사건을 적발해 납품업체 회장과 00검사소 제품검사원을 구속 송치했고 회장의 둘째 아들은 1회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이후 아들 B씨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검찰에 송치되어 추가 수사가 진행되던 중 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고, 그 뒤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항고해 대구고등법원에서 무죄판결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6월 29일 대법원의 상고기각으로 무죄가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들 B씨의 죽음과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