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을 시작으로, 의대생들도 집단 행동에 동참하며 의료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21일 부산대 의과대학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이하 TF팀)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동맹 휴학과 수업, 실습을 거부하기로 결론내렸다.
현재 부산대 의대생 590명 가운데 582명인 98.6%가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의대 대표 학생들은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15, 16일 잇따라 회의를 열고 20일부터 동맹 휴학을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정책이 강행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는 필연적인 붕괴를 맞이하며 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라며 "의료·의학 교육에 대한 이해와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현 정부의 정책은 암울하고 참담하기만 하다"라고 비판했다.
부산 지역내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도 동맹휴학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 동아대 등의 다른 의대에선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대 관계자는 "2월 말까지 동계 방학 기간이라 학기 수업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직 휴학 원서를 제출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지역 주요 수련병원의 전공의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9곳의 전공의 787명 가운데 76%인 59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한 부산 대학병원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인 보건복지부는 인제대 부산백병원 전공의 147명 중 사직서를 제출하고 복귀하지 않은 81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의료 공백에 따른 환자 피해도 잇따랐다. 일방적인 진료 예약 취소, 무기한 수술 연기 등으로 환자들은 기약없는 기다림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동아대병원에서 만난 A(60대) 씨는 "평소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며 "파업 장기화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