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들의 개강이 3월 4일로 임박한 가운데 의대정원에 따른 반발로 지역 의대생들이 대거 휴학계를 제출함에 따라 자칫 '의대생 없는 개강'이 예고되고 있다.
익산시 원광대의 경우 21일 오후 3시 현재 의대 재학생 473명 중 96%에 해당하는 453명이 전날부터 휴학계를 제출해 올 3월 4일 개강과 학사일정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북대 의과대학 재학생 669명 중에서 646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원광대 의대생들은 지난 15일 160여 명이 휴학계를 제출했으나 지도교수 등의 서명이 담기지 않은 전산 제출이었고 지도교수와 상담 후 휴학계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의대 대표 학생들이 동맹휴학계를 제출키로 한 날이 20일인 데다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으로 다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원광대 측은 "휴학처리는 지도교수와의 상담과 서류검토, 학장승인 결재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가능한 일"이라며 "개강일 전까지 지도교수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 측은 아직 학사일정 변경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부모님·지도교수의 서명과 학과장 상담 등을 거쳐 휴학계를 제출한다 해도 '동맹휴학'은 올바른 휴학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가 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통 의대 휴학 사유에는 △일반(가사) △군입대 △질병 △임신·출산·육아 등이 있다. 대학 측이 휴학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의대생들은 '수업 거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학들은 의대생 설득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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