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두고 "아직 강서 선거 참패의 본질이 뭐인지 인식이 없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외형상으로 일반 국민의 시선을 끄는 행동을 보이고 있고 레토릭이 굉장히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그것이 국민의 소위 정치에 대한 민심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강서 보궐선거에서 진 원인을 볼 것 같으면 근본적으로 정치와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라는 하나의 경종이었는데 정치도 변한 것도 없고 정책도 변하는 게 없다"며 "단순히 변했다는 건 그동안에 소위 대통령이 취임해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 해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별로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강서 선거가 끝나고 패하고 나니까 민생 얘기를 하는데 민생에 관해서도 제대로 구체적인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와서 금융기관에 압박을 가해서 이자를 100만 원씩 돌려주는 그런 행위를 했는데, 정부가 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해서 이자를 돌려준다는 건 대한민국 역대 정권에서 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부가 금융기관에 '야, 너희들이 받은 이자를 돌려주라'는 짓을 하는 나라는 없다"며 "그런데 과연 그것이 자기가 원칙으로 내세운 것과 자기가 실질적으로 지금 하는 것과 일치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대통령이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오늘도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뭘 많이 해 준다고 얘기했는데, 금년 예산은 이미 확정된 것이다"며 "연구비도 다 삭감을 한 마당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는 얘기는 현실에 와서 닿지를 않는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선거를 맞이해서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 그리고 제가 납득을 못 하는 게, 어떻게 운동권 청산이 시대정신이 될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다. 그런 엉뚱한 얘기를 해서 선거에서 국민의 표심을 갖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뭘 잘못 짚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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