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경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경북 영주시 선출직 시도의원 3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출신 임종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참석한 기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경선 경쟁을 보여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소속 박성만 도의원과 김병기, 이상근 시의원은 영주시청 프레스룸에서 <임종득 국회의원 예비후보 지지선언문> 낭독을 통해 지지를 공식화했다.
박성만도의원은 선언문을 통해 “임예비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임예비후보가) 남은 수년을 국가와 고향을 위해 죽기를 다해 충성을 다하고 고향 영주에서 밭을 가는 것으로 족한 인생을 살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며 “임후보는 38년간 군인으로 살다가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주 인구는 줄고 경기는 침체돼 살기 어려운 소도시로 전락했다”며 “대통령 남은 임기 3년 동안 예산폭탄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 진정한 영주사람 임 예비후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영주시청 출입기자들은 치열한 경선 여론을 반영한 듯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기자들은 우선 시도의원들이 임후보에 대한 지지근거로 밝힌 ‘지역사랑’ ‘예산폭탄’ ‘군수산업육성’ 등의 발언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P언론사 C기자는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공직자 40~50명이 모두 자기 지역에 예산폭탄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이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생활 38년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역의 동창회도 한 번 나오지 않은 사람이 고향을 사랑해서 출마했다고 하는데,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있다”는 날선 질문을 이어갔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해병대 채상병의 죽음에 대한 질문도 어어졌다.
K언론사 Y기자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볼 때 (임후보)는 해병대 채상병 죽음을 은폐하려는 임무를 담당했다고 하는데 부하의 죽음에 침묵한 사람이 영주시 현안에 대해서도 또 다시 침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다소 곤혹스러운 질문을 쏟아냈다.
이어 임예비후보의 주요공약인 군수산업단지 유치에 대해 “오래전부터 이미 논산계룡지역에 국방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임예비후보가 와서 영주에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영주시민에 대해 희망고문을 주는 것은 아닌지, 더 이상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박성만도의원은 당사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영주의 국회의원들이 과연 평상시에 무슨 씨앗을 뿌렸는가? 대통령의 참모로서 3년 간 숨소리만 들어도 맥을 짚어내는 사람이 있었느냐? 임후보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검증이 끝났으며 장군으로서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내고향 발전을 위해 전진해달라. 이것이 시도의원들의 호소이다.”며 임종득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민 D씨는 “영주는 예로부터 철도의 중심지로 타지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번영을 누닐 수 있었다”며 “가뜩이나 인구소멸시대를 살아가면서 인구의 25% 정도에 불과한 토박이 영주사람만 국회의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영주는 망해도 좋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마지막 쟁점은 울진군이 기존대로 유지되느냐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출렁일 것으로 보여 2월 말경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이 경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내 경선은 일반여론 50%, 4만여명의 당원투표 50%로 결정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