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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여성 공무원에 심야전화·술 강요"…익산시 내부망 투서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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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여성 공무원에 심야전화·술 강요"…익산시 내부망 투서에 '발칵'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행정 내부망에 새내기 여성 공무원을 상대로 불쾌한 신체 접촉과 술 강요 등 부적절한 요구를 일삼는 공직자가 있다는 익명의 투서가 올라와 시청이 발칵 뒤집혔다.

14일 익산시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공무원 전용 행정망인 '새올'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순식간에 200회 가까이 조회를 기록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익명의 작성자는 "오랜기간 소리내지 못해 부끄러웠던 일을 용기내어 적어본다"며 "주로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여직원을 표적으로 '승진하려면 본인과 같은 멘토를 잡아야 한다'며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고 적었다.

▲익산시의 행정 내부망에 입사 초기의 여직원을 상대로 불쾌한 신체 접촉과 술 강요 등 부적절한 요구를 일삼는 공직자가 있다는 익명의 투서가 올라가 시청이 발칵 뒤집혔다. ⓒ익산시

익명의 작성자는 "처음엔 어렵고 낯선 직장생활에서 솔깃할 수밖에 없다"며 "늦은 밤에 전화를 하고 불쾌한 신체 터치, 술 강요, 영화 친구 되기 부탁, 집에 아픈 아이가 있어 각방 쓴다 등 선을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절하면 '앞으로 공직생활에 본인이 걸림돌이 될 것이다'라고 협박한다"며 "더는 여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말로 글을 끝맺었다.

작성자는 상대의 연령대와 직급, 보직 여부 등 해당 공무원을 유추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익산시청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추석 명절 전에 총리실 암행감찰에서 중간간부가 성접대까지 받은 사실이 적발돼 익산시는 적잖은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한창훈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따름"이라며 "직원의 일탈로 고통받고 있는 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피해를 당한 직원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것 같지만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오지 않아 안타깝다"며 "지휘부에 강한 처벌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피해 제보가 들어오는 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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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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