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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수도권 개최 논란

제주도의회, 제주개발공사 수도권 골프장 관계자 접촉에 "뜬금없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KLPGA) 장소를 수도권에서 여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 개최된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지난해 기준 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이 걸린 도내 최대 골프대회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오라CC(1~6회)에서 개최된 이후 세인트포(현 아난티 7회), 우리들CC(8회), 엘리시안제주CC(9회)에 이어 지난해 블랙스톤제주CC에서 10회 대회가 개최됐다.

첫 대회가 개최된 2014년에는 당시 세계 상금 랭킹 1위인 박인비가 참가해 대회 오픈을 알렸고, 이후 이정은5, 박성현, 유해란, 오지현, 고진영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우승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대 KLPGA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백경훈 사장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삼다수 마스터스 소관 업무를 사회공헌팀에서 마케팅 기획팀으로 이관한 뒤 수도권 개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마케팅 기획팀은 지금까지 대회 유치와 관련 수도권 3~4개의 골프장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삼다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다수 광고 대행사와 수도권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대회가 개최될 경우 삼다수에 대한 지역 이미지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분산돼 원래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 "뜬금없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최근 개발공사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수도권 개최를 재고해 달라"며 "도민 의견 수렴을 통한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개최를 통해 제주에서 스포츠 관광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공사에서 장소를 옮기려면 이에 대한 충분한 명분이 필요하고, 지역 정서에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제10회 제주삼다수 골프대회 개최를 계기로 제주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144억 2천만 원으로, 2022년 대회보다 13.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참가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갤러리도 약 9천700명으로 나타나 스포츠 관광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안으로 대회 일정과 장소 등에 관한 수도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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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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