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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크라, 총사령관 해임하나…젤렌스키 "재설정 염두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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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크라, 총사령관 해임하나…젤렌스키 "재설정 염두해 둬"

WP "현장 지휘관 불만 조짐…후임자 결정 어려울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갈등을 빚었던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해임설과 관련, 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답을 내놓으며 사실상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에 대한 질문에 "단지 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국가 지도부의 일반적인 방향에 대한 것"이라며 "신중한 재설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변화는 일련의 지도자들을 교체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며 군부를 넘어 여러 차례의 인적 쇄신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2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미국에 잘루즈니 사령관의 해임 결정을 통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적 쇄신 발언까지 나오면서 잘루즈니 사령관의 해임이 실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2일 미국의 언론인인 시모어 허시의 주장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허시에 따르면 잘루즈니 사령관은 젤렌스키 대통령 몰래 서방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허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대한 해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장에 대한 인식 차이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전투가 교착상태에 들어갔으며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와 전투가 "교착상태에 있지 않다"며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월 31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군사적 진전과 관련한 대통령과 사령관 사이의 긴장감은 1년 넘게 물밑에서 부글부글 끓었고, 때때로 공개적으로 분출되기도 했다"며 양측의 갈등이 상당 기간 지속됐던 일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이 사실로 굳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잘루즈니 사령관의 해임과 관련해 현장 지휘관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으며, 새로운 사령관이 상황 수습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역시 잘루즈니 해임설을 처음 보도했을 때부터 군에서 잘루즈니 사령관에 대한 신뢰가 높다며 "젤렌스키가 잘루즈니를 해임한다면 경험 많은 지휘관의 군사적 조언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개편 이후 새로운 최고 사령관이 잘루즈니가 많은 장교들과 병사들로부터 받았던 존경을 금방 얻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라며 "하급 장교들 또한 일시적일지라도, 군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은 새로운 군사 지도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적응해야 할 것이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시 지도부의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할 수 있다"며 외부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잘루즈니 사령관의 해임이 적절하지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장 후임자를 결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과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등이 우유부단하다는 점, 전장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후임 총사령관의 유력 후보로는 군 정보 책임자인 카일로 부다노프 중장과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로 시르스키 대령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4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남부 최전선인 자포리자 지역에 방문해 군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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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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