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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의회 왜 이러나? … 총선 줄서기 논란에 장애인 폄하 발언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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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의회 왜 이러나? … 총선 줄서기 논란에 장애인 폄하 발언 구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회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일부 시의원의 선거 줄서기와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연초부터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조성을 둘러싸고 익산갑 지역구 총선 후보별로 지지하는 진영이 갈라지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2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한 시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상임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불응 시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익산시의회 건물 전경 ⓒ

상임위원장은 즉각 해당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고 다음날인 25일에는 상임위 차원의 성명서가 발표되는 등 양측이 옥신각신하는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이번 사태는 치유의 숲 진입로 조성을 위한 토지매입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부결을 계기로 의회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지만 속내는 익산갑 총선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양측 지방의원의 대리전 성격으로 봐야 한다는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익산시의회가 집행부 견제라는 본연의 업무와 위기의 지역 현안을 뒤로 한 채 총선후보의 진영논리에 매몰되는 등 국회의원 후보에 수직계열화된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말에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는 A씨가 같은 당 소속의 익산시의원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며 중앙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20대 중반의 A씨는 "장애가 있지만 도덕성을 갖춘 바른 청년이자 어엿한 민주당 권리당원"이라며 민주당 소속 익산시의원 두 명으로부터 지난달 24일 오후 "야, 이 XX야"라는 욕설과 함께 "약 안 먹었느냐?"는 장애인 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다 보니 허물없이 이야기한 것"이라며 "장애인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A씨는 "친하고 편안한 동생에게는 그렇게 욕설을 해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폭언과 장애인 차별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관계자들로부터 공개 사과를 받고 싶다"고 주장해 파장은 확산할 전망이다.

이창엽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방의회가 선거 때 개개인의 후보 지지에 나설 수 있지만 우르르 몰려 이합집산을 반복한다면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지방의원이 국회의원에 수직계열화되어 선거부대원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총선 때 지방의회가 서로 물어뜯거나 도와준다면 결국 당내 갈등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지방의회가 지방자치 본연의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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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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