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압축되는 가운데,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경우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를 대비하는 예비 후보라고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야후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25~29일 미국 성인 15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매체는 이번 조사 결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각각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다고 분석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참가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로부터 79%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의 70%보다 9%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공화당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여전히 후보로 남아 있는 헤일리 전 대사는 14%의 지지를 받아 12월 조사의 19%보다 5% 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역시 바이든 대통령으로 후보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조사 결과 민주당 경선 참가 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74%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68%보다 6%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각 후보의 대통령 직무 수행 적합도 평가도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한 번 더 수행하기에 적합하다는 응답은 3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6%로 집계됐는데, 이는 11월 부적합 27% 대 적합 60% 였던 결과와 비교했을 때 적합은 상승하고 부적합은 하락한 결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8%, 적합하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는데, 11월 조사에서는 50%가 부적합, 41%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 중 어느 것이 더 심각한 문제냐는 질문에 각각 44%로 동률이 나오면서, 양 후보로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가 나타나기도 했다. 매체는 이같은 현상이 실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점점 통합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에 계속 남아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3분의 2인 66%는 헤일리가 후보직을 내려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되도록 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 전 대사가 계속 후보에 남길 원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이에 매체는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 남아있길 원한다면 트럼프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출마를 '플랜 B'로 규정하는 것이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더 환영받을 접근법일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실제 공화당 유권자의 48%는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대안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대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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