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한동훈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사임한 지 32일 만이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인선 내용을 알리며 "공직 생활 내내 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해 뚝심 있게 일을 처리한 것으로 정평이 난 분"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형사사법 개혁을 이어받아 헌법적 가치를 법무행정에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배석한 박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명되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의 생활 안전,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박 후보자는 대검찰청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7년 후배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내정되자 사직했다.
나이는 윤 대통령이 세 살 많지만, 법조 경력으로는 박 후보자가 6년 선배다. 윤 대통령이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 형사부에 배치됐을 당시 옆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돼 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고검장이 박 후보자였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한동훈 전 장관이 물러나 장관 공백 상황이던 지난 18일에는 심우정 전 대검 차장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이어 법무부는 22일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을 대검찰청 차장에 임명했으며,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보좌했던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법무부검찰국장에 임명했다.
1개월 가량 한동훈 전 장관 후임자 지명이 지연되는 사이, 차관을 비롯한 검찰 요직에 '친윤' 인사들을 전진배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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