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발달장애인 부모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2일 성명을 내고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의 장애인 혐오 비하 발언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라며 "해명이라고 내놓은 '제일 좋은 방법은 발달장애인을 안 낳는 것이다'라는 말로 부모들의 가슴에 또 한차례 비수를 꽂았다"라고 밝혔다.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부산 북구와 강서구가 함께 평생교육센터 존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라는 발달장애인의 부모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오 구청장은 KBS 등 지역 언론에 "말이 헛나갔고 결코 장애인분들을 폄훼하거나 안 좋게 말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다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관련 단체들의 비난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도우경 (사)부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발달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인데 어떻게 그게 폄훼가 아닐 수 있는지 질문드려보고 싶다"라며 "이 말을 바꾸면 발달장애인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참담하고 눈물이 난다"라며 "우리 사회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오 구청장이 자신에게 '본의가 잘못 전달 됐다', '사과하고 싶다'라는 내용으로 해명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하면서 "이 정도의 인권 감수성으로 하는 말로 하는 사과는 받고 싶지 않았다"라며 별도 답장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 구청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부산지역 야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오태원 북구청장은 용납할 수 없는 망언으로 상처받은 북구 구민과 발달장애인 부모의 마음을 위로하는 유일한 길인 공개사과와 자진사퇴에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퇴까지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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