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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서비스센터 직원도 가담...가짜 중고폰 팔아 수억원 챙긴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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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서비스센터 직원도 가담...가짜 중고폰 팔아 수억원 챙긴 일당

배터리 성능 최대 93%로 통일해 조작...제조사 결함인 것처럼 고장내 무상 교환

중국에서 사들인 가짜 부품으로 중고폰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A(30대) 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2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부산 연제구, 금정구 일대에서 중고 스마트폰 매장을 운영하며 이른바 짝퉁 휴대전화를 제작·유통해 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배터리 성능 조작 칩이 설치된 중고폰 내부 모습. ⓒ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과거 서비스센터나 사설 수리업체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기술자와 밀수입책, 무상교환책 등을 고용해 범행 전반을 기획하고 지시했다.

조사 결과 수리 기술자 13명은 노후된 중고폰을 싼값에 사들인 뒤 액정, 뒷면 케이스 부분을 밀반입한 중국산 부품으로 교체하고 배터리 성능의 최대치를 93%로 통일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상 기간이 남아 있는 중고폰을 제조사 자체 결함인 것처럼 일부러 고장내 4155차례에 걸쳐 무상 교환한 정황도 포착됐다. 일부 기종의 경우 배터리 성능 표시를 조작하는 칩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무상교환책 3명은 전·현직 서비스센터 기사 6명을 매수했고 무상 교환이 되지 않는 기기에 1대당 3~25만원 상당의 대가를 지불해 교환받아간 사실도 확인됐다. 이같은 수법으로 만들어진 중고폰은 육안상 정품과 구별하기 어려운데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세의 60% 가격에 팔려나갔다.

경찰은 가짜 중고폰 구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품 교체가 이뤄진 사실이 있는지, 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수리 비용 영수증 등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배터리 성능 표시가 빨리 소모되면 기기를 분해하여 부품에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중용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1계장은 "먼저 배터리 성능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스마트폰 제조사에 통보하고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업데이트 개선을 요청했다"며 "이와 함께 배터리 성능 조작 장비가 해외 직구 사이트에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관세청에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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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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