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이 올해 상반기 정기 인사를 앞두고 허위로 작성한 발탁추천서를 인사부서에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도청 6급 공무원 A씨는 상관인 부서장의 직인을 몰래 자신의 발탁추천서에 찍은 뒤 인사 부서에 제출했다.
A씨는 해당 부서장에게 자신을 승진 후보로 추천하는 '발탁추천서' 승인을 요청했으나, 접수 마감까지 부서장이 나타나지 않자 본인이 직접 부서장의 도장을 찍은 뒤 인사 부서에 관련 서류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발탁추천제는 오영훈 제주도정이 연공서열식 인사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인사혁신 과제로 도입했다. 제주도 실·국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4급(서기관), 5급 승진 후보자를 각각 1명씩 추천한다.
도는 당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성과 창출을 유도하고 다양한 도내외 기관과의 인적 교류를 확대해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기보직 최소화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직무능력 및 전문성을 고려한 인력배치로 성과관리 및 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도모해 나간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추천권을 쥐고 있는 부서장의 지위를 강화해 부서장을 중심으로 서열화가 더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셀프 추천서 제출로 인해 오영훈 도정의 인사 혁신은 빛이 바랜 분위기다.
한편 제주도는 발탁추천제 심사를 위한 제출서류 확인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발견해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했다.
A씨는 이후 본인이 추천 대상이 아닌 점을 알고 인사 부서에 해당 문서를 폐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4∼5급 직렬별 승진인원의 20% 범위 내에서 발탁 승진자를 정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19일 2024년 상반기 정기인사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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