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통합 정당을 목표로 구성된 미래대연합이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의 비전과 가치를 입증하고 제3지대의 조속한 연대와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확대운영회의를 열고 "실망이 아닌 희망을 드리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얘기하고,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고, 극한 대결과 비난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책임은 모두 정치에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기는커녕 서로를 적대시하며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거대 양당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적대적이면서도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진흙탕 같은 현실 속에서도 정치개혁을 통한 새 미래에 대한 국민적 열망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기득권과 개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회의가 끝난 후 박원석 창준위원장 겸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향후 미래대연합 창당 준비 일정을 공개했다. 박 대변인은 "2월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한다"며 "시·도당 창당은 이번 주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빅텐트를 위한 제3지대 신당들 간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어제 (창준위 출범식 전)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와 만났을 때 가치와 비전에 대해 상호 검증하고 상호 합의를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중 첫 비전에 대한 대화가 가시화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양측뿐 아니라 어제 대회에 참석한 양향자·금태섭 공동대표가 하는 신당까지 포함해서 3자 또는 5자 형태로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첫 영입 인사, 당직 임명 대상자는 수요일(17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존 정당에 계신 분이고, 미래대연합에 오셔서 중요한 당직을 맡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현직 의원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미래대연합은 지난 14일 창당 발기인대회와 창준위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신당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조 위원장과 김종민·이원욱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 5인이 공동 창준위원장을 맡았다.
미래대연합이 '통합 정당'을 목표로 제시함에 따라 향후 다른 제3정당들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지, 기존 정당 내 인사들을 얼마나 많이 흡수할지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조 위원장은 통합 정당의 구축 시한에 대해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차 목표는 설 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정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도 큰 틀에서 공감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된다"고 했다.
이어 미래대연합 성격에 대해 "아무리 급하다고 A형 피를 B형 환자한테 그대로 수혈하면 거부 반응이 나서 죽는다"며 " 그러면 반드시 중간에 뭐가 있어야 되는데 우리 미래대연합을 저는 O형이라고 생각을 한다. 플랫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제3당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중심은 아니다. 저희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제공해 드린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의 추가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의원들이 사실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두만강 강가에서 매일 저녁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후레시 깜빡거리면 건너갈게'라고 하고 있다"며 "일부는 '총선이 지나면 그래도 소신껏 활동할 수 있지 않겠느냐'하는 분도 있지만 많이 심란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3당 내 대권 구도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스스로 '대권 이런 거는 이미 아무 생각이 없다'고 몇 번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단 지금이 급한데 대선은 무슨"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분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라고 하는 문자들이 오고 있다"며 "민주당만이 아니고 국민의힘까지도 포함해서"라며 현역 의원의 추가 탈당 및 미래대연합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현역 의원이 대략 다섯 손가락 넘어가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나중에 보여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낙연 전 총리가 미래대연합 측의 '2선 후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같이 창당을 하지 못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런 얘기를 나올 수 있는 계제도 아니었다"며 "미래연합당이 다 합해서 빅텐트 정당이 만들어졌을 때의 포지셔닝도 이낙연 대표의 포지셔닝 아니면 이준석 대표의 포지셔닝도 그때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준석도 이낙연도 이원욱도 누구도 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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