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에 아들 내외 집으로 들어가신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돌아가실 줄이야…."
전북 익산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노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마을 주민들은 "두 분 사이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며 한결같이 안타까워했다.
14일 전북소방본부와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16분께 익산시 함라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1시간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A(88)씨와 아내 B(87)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주택이 전소되는 등 소방서 추산 15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대부분의 농촌 마을이 그렇듯 빈집이 많은 데다 주민들이 일찌감치 잠에 드는 바람에 화재 다음날 아침에야 비보를 접했다며 허망해 했다.
70대의 한 주민은 "며칠 후에는 아들 내외 집으로 가실 것이란 말씀을 들었다"며 "평생 새벽기도에 다니시는 등 신심이 유독 깊으셨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주민도 "한시도 안 보이면 서로 찾으시는 등 두 분이 굉장히 의지하셨다"며 "점잖으신 분들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주민들도 슬퍼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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