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시설관리공단의 3월 출범을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태백시에 따르면 태백시시설관리공단 설립 타당성 용역과 시의회 보고 등을 거쳐 오는 3월 초 고원자연휴양림 등 11개 시설에 총 77명 규모의 인원이 근무하는 태백시 시설관리공단(공단) 개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태백시는 공단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초 초대 이사장으로 남궁증 전 태백시 행정복지국장을 임명한 이후 출연금 확보와 공무직 30여 명 등에 대한 채용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공단 설립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주택사업 문제를 비롯해 공영주차장 운영 불투명, 국민체육센터의 공단 운영 불투명, 공원묘원과 화장장 타당성 논란까지 주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에서는 지난 12월 11일 시의회에서 열린 공단 설립 간담회에서 공단추진에 대해 부실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단설립 백지화나 연기를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공영주차장의 경우 공단이 맡게 되면 10여 명의 주차관리원 일자리 축소와 막대한 시설 투자, 현행 위탁운영보다 운영비가 증가해 적자 폭이 급증될 것 등을 지적했다.
또한 주택사업도 3000만 원 미만 수리비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사실상 공단에서 맡게 될 업무가 거의 없으며 공원묘원과 화장장도 사용료 인상이 불가피해 시민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시체육회와 협의 없이 지난해 직영으로 운영한 점이 법원에서 위법하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공단에서 운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11개 시설 가운데 국민체육센터와 공영주차장 등의 운영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택사업과 공원묘원, 화장장 문제까지 복합되면서 공단 설립과 운영 타당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365세이프타운과 석탄박물관,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용연동굴 등 20여 개 핵심 시설 가운데 10개 이하 시설만 공단이 운영하게 되면 다른 지자체에 비해 공단 위상이 우습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연태 의원은 “공단이 설립되면 막대한 적자와 인력조정과 배치에 대한 효율성 및 시민불편과 부담가중 등이 우려된다”며 “박물관과 안전체험관 등의 시설이 제외되면 공단 설립취지가 무색하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원묘원과 화장장은 현재 이용요금이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실하게 추진되는 공단설립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창보 의원도 "안전체험관과 박물관 등이 빠진 공단은 알맹이는 빠진 반쪽짜리에 불과할 것“이라며 ”공단이 특정인 취업장소로 전락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대폭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오는 3월 공단 개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 공영주차장은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비수익 시설들이 빠져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공단은 고원자연휴양림, 국민체육센터, 볼링장, 통리탄탄파크, 오로라파크, 공영주차장(415면), 근로자종합복지관, 철암 쇠바우골 탄광문화장터, 공원묘원과 화장장, 주택사업(장성타워빌, 철암육성아파트, 장성 목련영구임대아파트) 등을 관리,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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