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과 함께 신당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및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오는 14일 또는 15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원칙과상식과 신당 구성을 위해 가장 먼저 손을 맞잡은 세력은 정 전 의원‧박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지내고 있는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제3지대 형성에 대한 교감을 이어오다 최근 신당 구성에 합의하고 실무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거라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의당 소속인 박 전 의원은 오는 15일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연다.
이 전 총리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별도의 신당을 만들지 않고 원칙과상식 등과 함께 신당 창당 작업 단계부터 함께할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오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이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향후 창준위가 발족하더라도 이 전 총리는 창준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을 이끄는 역할이 아닌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조응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이 국면에서 향후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 기꺼이 조 의원의 지도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 출판기념회에서도 "맑은 물 얻으려면 허드렛물 먼저 부어야 하거든요? '저더러 허드렛물 노릇을 하라' 그런 뜻으로 알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해들은 말씀이다. '내가 지금 정치 또 하려고 그러겠어, 국회의원 또 하려고 하겠어, 이 한국 정치의 혐오정치, 양극단화된 혐오정치를 분열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 우리는 나는 마음을 비운 상태야'(라고) 이낙연 대표님께 직접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가 창준위원장을 맡지 않으면서 창준위는 공동 대표 형태로 정리될 전망이다. 신당 내 민주당-한나라당(현 국민의힘)-정의당 출신이 고루 섞여 있는 만큼, 각 당 출신으로 두 명 내지 세 명이 공동 대표가 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창준위 발족 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소속된 새로운선택, 양 공동대표의 한국의희망 등과 빅텐트 구성을 위한 논의 테이블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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