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아 전북 익산시를 떠나는 3040세대가 급격히 늘며 인구를 떠받치는 허리가 매우 부실한 '표주박형' 인구 분포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익산지역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10일 통계청과 익산시 통계자료를 토대로 '2023년 익산시 인구변동현황을 원인별·사유별 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익산시의 작년말 현재 인구는 총 27만3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661명(1.3%) 감소했다.
익산시의 경우 지난해 주소지를 타 지역으로 옮긴 전출인구가 주민등록을 익산으로 이전한 전입인구보다 많은 '만성적 전출초과 현상'을 보이는 등 사회적 감소만 2000명에 육박했다. 여기다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등 자연적 감소까지 1700여명에 달하는 등 전반적인 인구감소현상을 심화시켰다.
익산시의 인구탈출 사유별로는 지난해 직업이 1위를 기록했고, 가족과 주거환경이 각각 2위와 3위를 마크하는 등 시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보따리를 싸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5년간 익산시의 연령대별 인구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총 감소인원이 2만4000명을 상회해 8.2% 감소율을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인구가 2018년 3만2800명에서 작년에 2만5900명으로 7000명 가까이 격감해 5년간 감소율 21.1%를 달렸다. 전체 평균 감소율의 3배에 근접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중 40대의 인구도 4만5300여명에서 3만7100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18.0% 마이너스를 나타내 전체 인구 감소를 부채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3040세대가 익산시를 엑소더스하며 이들의 자녀에 해당하는 0세에서 9세의 아동들도 2만2500명에서 1만4600여명으로 급감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를 작용하는 연쇄 파장을 낳고 있다.
종은정치시민넷은 이와 관련해 "익산시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도를 보면 '표주박형'으로 인구를 떠받치는 허리가 매우 부실함을 알 수 있다"며 "인구의 순환구조가 매우 취약하고,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회복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지자체의 개별적인 노력과 감정에 호소한 인구유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타 지역과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노사민정과 각계각층이 함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청년이나 젊은 층이 일하기 좋은 양질의 일자리의 창출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정주환경 개선 강구 등 과감한 정책을 통해 출산연령대 확대 중심의 인구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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