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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양지의 텃밭 전북 '만만한 선거구' 전락 … 총선 후보군 날마다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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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양지의 텃밭 전북 '만만한 선거구' 전락 … 총선 후보군 날마다 는다

[지방선거 오디세이 27] 투명한 공천 지상과제 급부상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심리가 작동하며 22대 총선 예비후보군이 대풍을 이룬다. 전북이 '만만한 선거구'로 전락했다는 우려와 함께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9일 전북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22대 총선 출마자는 총 29명에 이른다. 입자지 10명 안팎이 뛰고 있는 '슈퍼 선거구' 전주을에 이미 5명이 등록한 것을 비롯해 10개 선거구마다 현역을 제외한 도전자들이 총선 임박과 함께 매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예비군까지 포함할 경우 이번 총선 출마자는 전북에서만 60명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의도를 향한 22대 총선의 전북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전북이 '쉬운 선거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이성윤 검사장(61)이 22대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9일 전주교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익산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등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가세도 현실화하고 있다.

10석 사수 여부 등 선거구 획정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북지역 총선 후보군이 유례없이 풍년인 것은 여야의 극한 대립 심화로 민주당 안방인 전북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전북의 현역 교체 여론이 부글부글 끓는 것도 총선 후보군의 대풍을 부른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총선 출마예정자들이 부쩍 늘며 이들의 평균 연령도 관심을 끌고 있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최근 지역언론에 나온 22대 총선 출마예정자 49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57.2세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0명(40.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8명(36.7%), 40대 8명(16.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현역의원과 도전자의 연령대만 놓고 보면 22대 전북의 총선판은 그야말로 '노·장·청의 대혈투'로 분석할 수 있는 셈이다.

20대와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이 55.1세(전북선관위 당선인 명부 기준)로 묘하게 똑같았던 것과 비교하면 2살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총선 선거판은 갈수록 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선수교체'와 '세대교체'에 이어 느닷없이 '철새정치'까지 제기되는 등 정책과 인물 경쟁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 싸움에 몰두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철새정치론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전북 10석 중 국민의당이 7석을 휩쓰는 등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어 민심이 어떻게 작동할지 지켜볼 일이다.

▲전북지역 학계의 한 관계자는 "혁신과 쇄신이 총선 승리의 최대 관건인 상황에서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성토했다. ⓒ연합뉴스TV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이 민주당의 가장 따뜻한 양지로 인식되며 '만만한 지역'이나 '쉬운 선거구'로 전락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며 "민심을 껴안고 치유하는 정치 고민은 뒷전인 채 중앙당 공천만 바라보는 선거의 장(場)으로 전락하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안방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주당 공천과정을 더욱 투명하고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과 쇄신이 총선 승리의 최대 관건인 상황에서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성토했다.

그는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 공천과정을 더욱 투명하고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며 "구도와 바람이 아닌 정책과 인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중앙당부터 분위기를 잡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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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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