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을 통해 제품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제품가격은 1만 800원인데 배송비가 1만 2000원입니다. 기본배송비 3천원에 도서산간비 9천원이 합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4년 경북 울릉군에 정착한 한 주민이 비싼 택배비에 혀를 내두르며 육지와의 물류비 격차 해소를 위한 획기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8일 울릉도 주민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릉도에 살면서 비싸긴 하지만 그나마 온라인 주문이 가능해서 다행이다"면서도 "1년에 수십차례 온라인 주문을 하니 도서산간이라는 이유로 추가배송비를 지급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다"고 섬 생활의 애환을 털어났다.
A씨는 "섬의 물가는 육지에 비해 참 높다"면서 "유류비, 택배비, 선박운임 모든 물가가 참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2024년 1월 8일) 현재 울릉도의 휘발유 가격은 1939원이다"며 "KTX는 km당 164원 정도지만 울릉행 선박 요금은 km당 403원이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일까요? 울릉도를 3고의 섬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3고는 산이 높고, 파도가 높고, 물가가 높다는 것으로 울릉도의 전설 민요에 나오는 한 소절이다.
한편 지난해 울릉군은 해양수산부의 섬 지역 생활물류(택배) 운임 지원사업에 선정돼 7억 6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9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택배비를 지원받았다. 지원금은 1인당 12만원으로 1건당 6500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육지와의 생활 물류비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정부에서는 살고 싶은 섬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섬 주민은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고 관광객들은 섬의 고물가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어 섬 지역 물가 안정을 위해 생활 물류 택배비 운임지원 사업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