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인 무덤이라고 불리는 부산에서 오는 4월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송숙희 전 부산시 여성특보는 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 거대 야당의 횡포를 끓어야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사상구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겠다"라고 사상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전 특보는 재선 사상구의원, 재선 부산시의원을 거쳐 민선 5기, 6기 사상구청장을 지냈으며 지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의 여성특보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고심 끝에 사상구 발전을 위해 이번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
송 전 특보는 "따뜻하고 안락한 곳을 버리고 다시 전투에 나섰다 이제와서 자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명함이 필요해서도 아니다"라며 "제가 가는 이 길이 미래 우리 후배들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담대히 걸어가 보겠다"라고 부산에 있는 여성 정치인들이 더욱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송 전 특보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부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도전한 여성 정치인은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날 오전에는 서지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동래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 전 행정관은 중앙당 총무국장 출신으로 국회의장 정무조정비서관 등도 지내면서 당직자 출신이지만 청와대와 국회까지 경험한 인사다.
서 전 행정관은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 할 수 있도록 정권교체에 이어 대한민국 정치의 선수교체가 필요하다"라며 "이제는 일 할 줄 아는 사람이, 정치를 아는 사람이 동래를 이끌어야 한다"라고 출마를 포부를 밝혔다.
지난 3일에는 또 다른 국민의힘 여성 후보인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물론 국회의 각종 특권을 내려놓는데 앞장서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공복으로 헌신 봉사하겠다"라며 "서·동구의 가치를 두배로 만들겠다"라고 부산 서·동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들 외에도 현역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을)까지 포함하면 부산 18개 지역구 중 여성 후보자는 현재 4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매번 선거 때마다 여성 공천 30% 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산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18개 지역구 중 3곳만 여성 후보자가 공천을 받은 데 그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