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률을 거두며 5년 만에 순자산 50% 이상 증가하는 등 '전북시대의 안착'을 알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을 포함한 연·기금 기관이 운집하는 '전북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에 다시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전북지역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6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 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잠정적인 수익률이 12%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 마이너스 8%의 역대 최악 수익률을 기록했던 2022년과 비교할 때 역대급 반전 성과로, 지난해 글로벌 증시 훈풍과 수익창출형 기금운용의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공단의 정확한 수익률은 올 3월에 최종 집계를 마치고 공개될 예정인데, 종전의 국민연금 수익률 11.31%(2019년)을 훌쩍 뛰어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기금운용으로 사상 최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며 연간 수익금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급상승으로 국민연금공단 순자산도 2018년 639조원에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길 것으로 확실시되는 등 5년 만에 56% 급증하는 '전북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100조원 잠정수익 중에서 50조원을 해외주식투자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서울이 아닌 전북에서도 얼마든지 글로벌 무대를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확인해줬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운용역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투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지적이 맞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전북 경제계의 주장이다.
고급인력 퇴사 등에 따른 수익률 저조 등을 언급하며 기금본부의 '서울 회군설' 군불을 지폈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공허한 논리임이 확인된 만큼 연기금 기관을 집중한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의 전격적인 합의로 지난 2013년 국민연금법이 개정된 이후 본격화한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은 이듬해 2월 국토교통부의 지방이전계획 변경 승인 통보로 탄력을 받았다.
2014년 3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에 사옥부지 1만8천700㎡를 매입했고, 그 다음 해 11월에 준공하는 등 '기금본부 전북시대'의 막을 열었다.
기금운용본부는 전주 이전 이후에도 글로벌 투자사 유치 애로와 고급인력 이탈, 수익률 추락 등의 우려를 제기하며 서울분소 설치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전북 정치권이 발끈하며 철벽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수익률 급등과 이를 통한 순자산 증가 등 지표상으로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시대가 글로벌 경제시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이제 더 이상의 논란을 종식하고 '전북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다시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작년에 국민연금 기금 10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기금 수익금 100조원 달성을 축하한다"며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은 단기 성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기금운용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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