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장흥 표고버섯 재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원목에 활착된 버섯이 따뜻한 날씨에 피어 올랐다가, 곧바로 닥친 한파에 얼어붙은 뒤 날이 풀리면서 그대로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도 이뤄지지 않아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게 농민들 하소연이다.
4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박형대(장흥 1·진보) 도의원은 지난 3일 장흥군 유치면 표고버섯 피해 농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 등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흥군표고버섯연합회, 장흥군의회, 장흥군도 동행했다.
이에 장흥군의회는 유치면을 포함한 10개 읍면을 대상으로 원목표고 냉해 피해를 전수조사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품목에 표고버섯이 포함될수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버섯이 기후 변화에 민감한 품목이라는 점 탓에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도 제한돼 있어 농민들이 피해에도 발만 구르고 있다. 전남도와 장흥군 등은 수 차례 버섯을 보험대상 작물에 포함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현재 6개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19만 5000개의 원목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장흥군 등의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박형대 의원은 "표고버섯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품목이라 갈수록 재배가 어려워지는데, 피해 농가 지원 대책뿐 아니라 농작물 재해보험에 표고버섯이 포함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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