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가 공범 없이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 내렸다.
3일 부산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A(60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오늘 중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A 씨는 전날 오후 5시쯤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돼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자정쯤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2차 조사에서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 범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 씨의 정당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당적 확인을 요청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전상엽 부산경찰청 강력계장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수사 전반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충남에 소재한 A 씨의 주거지, 사무실 압수수색 여부에 대해서는 "절차대로 진행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KTX를 이용해 부산에 방문했고 이후 울산에 들렀다 당일 다시 부산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 씨가 혼자 와서 혼자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범은 없었고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범행을 위해 흉기를 일부 변형한 정황도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A 씨가 사용한 흉기는 등산용 칼의 일종이다"라며 "범행 용이를 위해 일부 외형을 변형했는데 압수한 흉기의 총 길이는 18cm, 날 길이는 13cm로 이 대표가 나무 젓가락에 찔렸다는 일부 기사는 오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A 씨는 전날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 중인 이 대표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A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압돼 인근 강서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았다. 당초 A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인적 사항이나 범행 경위에 대해서 일체 진술을 거부했으나 본격적인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했다'라고 시인했다.
흉기 테러로 왼쪽목 부위에 1.5cm 크기의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2시간가량 수술을 받았다.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진 이 대표는 회복 중으로 위급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을 테러 행위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범행 동기나 당적 등의 의혹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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