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한 가운데 외신도 주요 소식으로 이를 전하고 있다. 한국 정치의 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그간 정치인들에 대한 피습이 이따금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일 (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은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 "한국 정치는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과거에 정치인들에 대한 폭력 사건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2022년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운동 중 한 남성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권력 남용과 뇌물 혐의로 수감됐다가 2021년에 사면 및 석방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보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역시 이날 "한국 정치는 최근 들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 사이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정치인들에 대한 신체적 공격은 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주요 행사에 경찰이 상주하고 있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평소에 밀착 경호를 받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피습이 가끔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박 전 대통령이 2006년 5월 20일 지방선거 국면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에 나섰다가 피습됐던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 정치인은 아니지만 2015년 3월 5일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행사에 참석했다가 피습당한 적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방송 BBC는 이 대표에 대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현 대통령에 0.73% 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패배했다. 한국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적은 표차였다. 그는 202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이 대표는) 선거 이후 부패와 배임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은 그가 서울보다 남쪽에 위치한 인구 100만 명의 성남시 시장으로 재임했을 때 부동산 사업으로부터 민간 개발업자들이 불법적으로 이익을 얻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주장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이 대표가 "거침없는 스타일"로 유명하다면서 "그는 지지자들에 의해 기성 정치를 개혁하고 부패를 근절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그가 분열을 부추기고 포퓰리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신공항 예정 부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 설명을 들은 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흉기를 든 괴한으로부터 목 부분을 공격당했다. 경정맥 손상 의심을 받은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