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경북(TK)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구는 내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당원들을 향해 "적지 않은 분들이 정치를 처음 하는 나에게 충고하듯 말한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면 안 된다, 대구경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1월 17일 여기 대구에 왔다. 사실 그때 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 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점심에 남문시장 납작만두집에서, 수성스마일센터 앞에서, 그날 밤 동대구역에서 길게 줄을 서신 대구시민들과 저는 대화했다"며 "그날 동대구 기차역에 오신 시민들은 휴가나온 군인들, 논술보러 서울가는 수험생들,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신 직장인들을, 미화업무 하시던 여사님들, 상점 사장님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동료시민이자 생활인들의 미래를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 그런 면에서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처음 가는 길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든든한 응원 보내주시는 대구·경북 여러분들 동지들과 함께 길을 만들어 가겠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도 했다. 또 "언제든 오늘의 초심이 흔들릴 때 11월 17일 밤 동대구역 시민들을 생각하겠다"며 "제가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고 치하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대구·경북에 우리당에 대한 지지와 응원은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너무나 고마운 것"이라며 "우리당은 대구·경북의 응원과 지지를 정말로 고맙게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당이 매번 잘해서 응원해주신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응원해주시면서도 매번 자랑스럽지 않고 떄로는 한심하고 부끄러우셨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제가 더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바라는 것은 정의이고 성장이고 평등, 자유"라며 "대구·경북이 원하는 것을 정교한 정책으로 박력있게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총선 승리의 길은 여러 전략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좋은 인물로 공천해야 하고 전제조건이 있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가장 큰 자세는 겸손"이라며 "숫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겸손하게 비춰지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제 새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은 "우리 정치는 부정부패가 중대범죄 급으로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원내 제1당인 거대 야당의 대표자가 그 최정점에 있는 형국에 이르렀다"라며 "중대 범죄에 해당되는 부정부패 정치 카르텔은 반드시 혁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희용·이인선·구자근·김석기·김병욱·임이자·김정재·김용판 의원과 추경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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