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선언을 시작으로 분당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당 구성원 간 중재에 나섰다.
김철민·도종환·박용진·송갑석·오영환·이용우·전해철·홍기원·홍영표 의원은 2일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우리의 제안'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에는 당 분열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를 촉구하는 한편, 당 이탈 조짐을 보이는 이들을 향해 당내에서 해결책을 찾으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선 당 지도부를 향해 "당의 분열을 막고, 당의 구성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총선 승리의 전제인 통합의 해법을 두고 여전히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상황을 방치해서는 이번 총선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의 불안함을 차단하고 혁신의 몸부림을 시작할 책임은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에게 있다"며 "당내 변화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시간 가기만 기다리는 것으로 통합과 혁신을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총리의 선택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이 전 총리의 민주당 통합과 혁신을 위한 충정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원칙과상식' 구성원들과 만나 직접 대화하길 요청한다"며 "원칙과상식 구성원들에게도 당 대표와 직접 대화를 전제로 좀 더 시간을 갖고, 당내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같은 중재 시도에도 이 전 총리는 탈당 및 신당 창당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당 창당 선언 배경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의 집이 낯선 집처럼 됐다. 내가 알던 그 당이 아닌 것 같다"며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드리는 데 일조하는 게 가치 있을까 고민했는데 후자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난 후 신당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 만난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가 훨씬 구체적인 제안(대표직 사퇴·통합비대위 전환)을 했지만 그에 대한 응답이 한 마디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왜냐하면 정치가 예측 가능성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탈당을 고려 중인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대표가 현애살수(縣崖撒手. 벼랑 끝에서 움켜쥔 손을 놓는다)의 심정으로 손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가를 이 대표도 '고민해 봐라'하는 시간적 여유를 줄까 싶다"며 "내일 정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모여서 얘기를 깊이 나눠 보고 이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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