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로 취임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권을 견제하는 것은, 감시하는 것은 야당 몫"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김건희 특검)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전날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며 "이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청산론'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한동훈, 전면전 예고 "이재명과 운동권 세력이 나라 망치는 것 막아야")
이 대표는 "국민은 정쟁에만 몰두해온 여당에 국정 운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와 대통령실, 여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불가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며 "당 대표 권한대행,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실 정책수석, 원내대변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대통령 부부 심기 보전에 앞장선 모습, 보기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여당이 하던 말"이라며 "민주당은 국회의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 내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을 앞둔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이재명 대표를 '몸통'으로 규정하고 특검도입을 압박하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70% 넘는 국민이 특검에 찬성하고 거부권을 반대한다"며 "여당도 국민이 명하는 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국민은 언제나 옳다, 이 말씀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와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28일쯤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새로 선출된 당 대표는 취임 인사차 상대 당의 대표와 만남을 가진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회동을 추진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만나는 것으로)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양측의 회동이) 오늘은 아닐 것 같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예방하면 내일쯤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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