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생계를 위해 학업을 중단했던 포항여고로부터 35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됐다.
김 의원은 26일 포항여고 제82회 졸업식에 참석해 35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포항여고 개교 이래 첫 명예졸업장이다.
그는 경북 영일군 구룡포(現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하정1리)에서 태어나 지난 1985년 포항여고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그해 봄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장 부산으로 넘어와 3교대 방직공장에 취업했고 갖은 일을 하다 뒤늦게 28살에 대학 입학 후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부산에서 16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10년간 국선변호만 762건을 맡는 등 가난한 이웃, 보호소년, 미혼모 등 소외된 이웃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 민주당 의원을 이기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지난 1985년은 슬프고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입학식 때도 공장에서 일하다가 동기들 보다 일주일 늦게 등교하게 됐다”면서 “학교를 한두 달 다녔지만 학교까지 서너 번 버스를 타고 가야 했기에 늘 차비 걱정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포항여고는 사실 아픈 곳이었다”면서 “이제는 마음이 무르익고 강해져서 지난 7월 특강에 이어 다시 찾아 늦은 졸업장을 받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모교 후배들에게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도 저를 버티게 한 건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떤 환경에서라도 마음껏 꿈꾸고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란다”리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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