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총선 출마예정자가 민주당 후보인 양 출판기념회를 열어 논란이다.
전남 영암·무안·신안 지역구 출마예정자인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22일 오후 3시 무안군 남악복합주민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책 제목은 '나는 민주당이다!'이었다. 또한 출판기념회 행사장에는 '민주당과 함께 30년', '저는 민주당을 정말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첨돼 있었다.
하지만 백재욱 전 행정관은 민주당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한 자격심사에서 이미 탈락했으며, 출판기념회가 열린 이날에는 이의신청마저 기각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의신청처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부적격 통보는 개별 통보하도록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그가 부적격 됐음을 몰랐다고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백 전 행정관은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를 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책 제목과 현수막 등을 선보이며 출판기념회를 강행, 참석자들과 지지자를 속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는 2010년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람을 숨지게 했으며, 당시 검찰은 뺑소니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부적격 통보 받고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은 유권자를 기만한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백재욱 전 행정관은 "나는 뼛속까지 민주당이다. 민주당 당원으로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이 무슨 문제냐"면서 "출판기념회는 수개월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중앙당으로부터 이의 신청 기각 통보는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에 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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