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1월을 목표로 신당을 추진 중이지만 전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의 새만금 주요 SOC 예산 삭감에 민주당이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민주당 결집이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한 상황이어서 각종 신당 창당 바람이 전북에는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꽃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정례 ARS 여론조사에 나선 결과 “가칭 ‘이낙연 신당’이 창당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이낙연 신당’에 투표하겠느냐”고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 응답자(102명)의 23.2%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낙연 신당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비율은 70.1%를 기록,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같은 질문에서는 ‘투표할 것’(10.6%)이라는 답변과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84.0%)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여론조사에서도 호남지역 응답자(100명) 중 ‘이낙연 중심 신당 창당을 좋게 본다’는 비율은 26%에 그쳤지만 ‘좋지 않게 본다’는 답변은 64%로 나타나 부정적 응답 비율이 전국 8개 권역 중 가장 높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호남에서 오히려 부정적 시각이 더 많다는 분석이어서 호남 지지세 확보가 향후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새만금 예산 문제로 전북의 민주당 결집도가 광주·전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각종 신당이 창당한다 해도 전북에서는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전북에서 파급력을 보였던 것은 전북 현역 의원을 대거 배출하는 등 절대적인 지지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최근 전북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신당이 창당한다 해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낙연 신당창당에 대한 전북 정치권의 문제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정읍 고창)은 이낙연 신당 창당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칠 때”라며 선당후사를 강조하고 철회를 주장했다.
내년 총선에서 전주병에 출마 선언한 황현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이낙연 전 대표가 진정으로 국민의 고통을 덜어내려 한다면 민주당 원로로서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이낙연 신당은 민주당에도, 당원에게도, 국민에게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황현선 전 행정관은 “이낙연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윤석열과 싸우는 시민이 있는 촛불광장”이라며 “자기 부정의 정치를 위해 민심을 이용하는 안철수, 정동영의 길을 가지 말기를 빈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