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왜 울릉도 살라고 했나 라고 말한다면 조상을 원망해야 하나요? 개척령은 나라에서 선포했습니다" 남한권 경북 울릉군수가 섬사람들의 애한을 토로하며 울릉도 지원 특별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남 군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어머니는 저보다 먼저 결혼한 여동생 결혼식 때 울릉도에 살면서 육지 땅을 처음 밟았고 저는 열아홉 고등학교 3학년에서야 처음으로 육지 구경을 했다"며 "울릉도 주민들은 골절상을 입어도 뼈가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덧나기 일쑤였으며, 머리를 다쳐도 된장을 발라 싸매고 상처가 낫기만을 기다렸다"면서 섬에 살면서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이어 남 군수는 "겨울에 육지 볼일 나와서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아 포항에서 1~2주 머물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숙박료를 아끼기 위해 이웃 주민 여럿이 함께 생활하면서 배가 뜨기만을 기다렸다"면서 "기상이 호전돼 연락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기쁨도 잠시 위액까지 토하는 뱃멀미에 배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 울릉도에서 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수백 번 되새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날 사람은 떠났고 조상 대대로 물려준 섬을 지키기 위해 고통 속에서도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이 1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남 군수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께 고마움과 경의를 표하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섬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울릉도 특별법이 제정돼 제대로 된 울릉도를 건설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봄부터 사흘이 멀다 않고 KTX, 지하철, 고속버스를 이용해 국회를 방문한 남한권 울릉군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울릉도의 어려운 실정을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며 울릉도·독도지원 특별법 제정에 힘써줄 것을 호소했다. 이 같은 노력에 울릉도·독도지원 특별법은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사를 거쳐 법사위, 국회 표결 등만을 남겨두고 있어 올해 안 법 제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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