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 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류, 친윤계는 한 장관의 '참신함'을 언급하지만, 비윤계에서는 '중도 확장력'에 의문을 두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네덜란드 순방을 다녀오며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난 일화를 전하고, "처음에는 '우리나라 축구를 잘 모른다', '환경과 문화가 달라서 안 된다' 등등 온갖 비판이 따랐지만 결국에는 4강 신화를 이룩해냈다"라며 "정치도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위기의 여당에게 필요한 것은 여의도 문법이나 정치 경험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오히려 정치권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 국회의원 기득권을 타파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정치 경험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경험 많은 분들이 왜 국민의 지지를 별로 못 받는지 반성부터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민심도 당심도 이미 누구를 원하는지 다들 알고도 모른 척하거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외면하는 것 아닌가. 어렵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접 한 장관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장관을 히딩크에 비유한 셈이다.
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 번째 권력 공동 창당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여러 번 한 장관을 긁지 않은 복권과 같은 상태라 했는데 (복권에는) 1등도 있고 꽝도 있다"며 "위기 의식이 높은 상태라면 한 장관이 전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질 것이고, 아직까지 위기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한 장관이 정권 2인자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에 비유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경험 많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지,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로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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