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가 내년도 예산 107억 1천800만원이라는 역대급 예산안을 삭감한 가운데 구미시가 100명이 넘는 시청공무원들을 해외로 배낭여행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는 공무원 해외여행에 5억원을 편성해 1인당 최고 600만 원까지 지원해 주며 1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을 해외로 배낭여행 보내 4억원의 예산을 썼다.
경북 22개 시·군 중 부채 비율이 최상위권인 구미시는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배낭여행)' 명목으로 지난달까지 17개 팀 92명을 해외로 보냈다. 올해 말까지 3개 팀 18명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어서 올해만 총 110명이 유럽 등 영어권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으로 짧게는 3박 4일부터 길게는 7박 9일간 여행을 다녀왔거나 갈 예정이다.
올해 초 구미시는 공무원의 창조적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각을 높이기 위해 유럽·미국 등 영어권 5개 팀, 아시아권 5개 팀 등 공무원 10개 팀(100명)에게 1인당 500만 원까지 배낭여행 방식으로 해외연수 비용을 지원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판의 글이 쏟아졌지만 시는 이를 무시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와 관련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 공무원 배낭여행은 공무원 창조적 역량 강화, 글로벌 시각을 갖춰 행정에 접목할 만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것으로 구미시의회도 권장하고 있다. 결코 예산 낭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미지역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공무원 해외연수 필요성은 있으나 시점·순서·금액·규모 측면에서 낙제점이다. 무엇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고통을 겪는 시민 정서를 모르쇠로 역행한 것으로 1년에 100명씩이나 보낸다고 공무원 아이디어가 갑자기 쏟아지느냐"고 맹비난했다.
한편 현재 구미시 부채는 1천600억 원으로 경북에서 두 번째로 많다. 구미세관이 집계한 10월 말까지 구미국가산업단지 총수출액은 204억8천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9억1천500만 달러와 비교해 17.8%나 줄면서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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