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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7년만에 운행중단…이용 시민들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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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7년만에 운행중단…이용 시민들 '막막'

저효율·고비용 대표적 예산낭비 사례 지적…광주시 "대체 교통수단 충분"

광주역과 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가 오는 17일 운행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종료된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선 셔틀 열차는 KTX가 진입하지 않는 광주역 이용객의 고속열차 환승 편의를 위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운행됐다.

디젤엔진(CDC)을 사용하는 이 셔틀열차는 광주역∼극락강역∼송정역 14㎞ 구간을 15분 만에 연결해 하루 30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 이용요금도 1000원으로 아주 저렴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셔틀열차 운행 종료 안내문 ⓒ프레시안

광주선 셔틀열차는 코레일이 열차운행을 맡고, 광주시는 매년 15억원의 운영비를 부담했다.

하지만 168석 규모의 셔틀열차의 1회 평균 탑승객이 20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매우 저조했다. 이로 인해 저효율·고비용의 대표적 예산낭비 사례로 지방의회 등에서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다.

실제 광주시는 지난해와 올해 시의회의 반대로 셔틀열차 운행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 코레일은 12월18일부터 셔틀열차 운행 종료를 통보했다.

광주시는 셔틀열차 지속 운행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국토부, 코레일과 수십차례 협의를 통해 CDC 연장 운행 또는 누리로, 신형열차(EMU-150) 등 대체열차 투입을 요청했지만, 국토부와 코레일은 투입 가능한 열차가 없다고 최종 답변했다.

현재 운행 중인 CDC열차는 내구연한인 25년을 초과해 안전성 문제로 연장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체열차를 투입해 운행을 지속하는 방안도 찾았지만 15억원이던 운영비가 60억원으로 상승되며, 이용 요금은 10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르게 돼 결국 셔틀열차는 7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6일 전국철도노조 호남본부는 셔틀열차 운행 중단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철도노조 호남본부

광주 시민들과 이용객들도 10명 중 9명 꼴로 운행 중단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전국철도노조 호남본부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56명 중 1013명(96%)이 셔틀열차 운행 중단에 반대했다.

광주시가 셔틀열차 중단에 따른 대안으로 2029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2호선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84%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광주송정역을 찾은 철도 이용객 763명을 대상으로도 같은 기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5%가 셔틀열차 운행 중단에 반대표를 던졌다.

'시한부' 상태에 놓인 셔틀열차 소식에 통근 등을 위해 이용하는 탑승객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승객 김지형씨(37)는 "집은 북구인데 최근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해 지내고 있다"며 "그나마 통근열차를 이용해 수월하게 광주역에서 송정역까지 통근했지만 곧 운행을 종료한다니 이제 버스를 타고 다닐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광주시

또 다른 승객 양희준씨(74)는 "오늘도 아파트 경비원 일을 하면서 광산구로 출퇴근 하는 중으로 밤샘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중이다"며 "나이가 들어 운전도 못 하고, 허리가 안 좋아서 버스를 오래 타기도 힘든데 기차가 다녀서 참 고마웠다"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중단 철회 입장에도 광주시는 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해 어쩔 수 없이 셔틀열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시도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했지만 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해 어쩔 수 없이 중단을 결정했다"며 "시내버스 좌석02번, 송정19, 송정98 등이 운행되고 있고 광주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양동시장역 등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지하철을 이용하면 된다. 여기에 2026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가 완공되면, 광주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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