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북 총선전야 '신·구 권력'간 쟁투…정치 신인들 "혁신 대상들이 싸움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북 총선전야 '신·구 권력'간 쟁투…정치 신인들 "혁신 대상들이 싸움만"

"전북 꼴찌 만든 책임져야"…"후배 등에 총 쏘는 게 도움 되겠나" 공방

내년 총선을 4개월 가량 앞둔 전북 정치권에서 '과거의 권력'과 '현재의 권력'이 제대로 한판 붙었다.

예전 같으면 총선을 목전에 두고 으레 '세대교체론'이 제기될 법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확연하게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전북에 대한 △잼버리 파행 덤터기 △새만금 예산 칼질 △비수도권 유일 선거구 감축 등을 계기로 되레 '중진역할론'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신·구 정치권력 간 투쟁이 점입가경을 이룰 전망이다.

신구 정치세력 간 싸움은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저울질' 속에 유성엽, 이춘석, 이강래 전 의원 등 3선 의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의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싹을 틔웠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전주병 의원 ⓒ연합뉴스

4선의 정동영 전 의원은 새만금 예산 삭감에 이어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의 전북 지역구 1석 감축안 제시 등을 놓고 "전북이 꼴찌로 전락한 것이 바로 전북 정치의 현실"이라고 은근히 현역들을 공격했다.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전북 정치권이 지리멸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시민의 마음이 있다면 마지막 봉사는 전주에서 하고 싶다"고 언급하며 현재의 정치권력을 건드렸다.

그러자 김성주 의원(전주병)이 12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열심히 싸우는 후배 정치인들의 등에 총을 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만금 예산 복원 등 현안 사수에 주력해온 김성주 의원은 그동안 당내 인사와 관련한 발언은 극도로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날은 "정세균 총리와 같이 내려놓는 자세와 태도가 어른답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정동영 전 의원을 정면에서 겨냥했다.

과거 전북정치의 양축을 형성했던 '丁-鄭체제'의 정(丁)세균 총리가 후진을 위해 길을 열어준 반면 정(鄭)동영 전 의원은 재출마의 간을 보고 있다는 비판을 담은 말로 해석됐다.

▲유성엽 전 의원(왼쪽)과 정동영 전 의원 ⓒ연합뉴스

정읍·고창 선거구에서도 신구 정치권력이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3선의 유성엽 전 의원이 "전북 정치권이 공교롭게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돼 국회에서 대응이 미흡하다"며 "노·장·청의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현역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하자 윤준병 의원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윤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있었으면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민주당에서 계속 활동한 게 아니라 민주당을 버리고 안철수를 따라갔었다"는 글을 게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지역에서는 유 전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겨 당선된 것을 겨냥한 반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3선 출신의 이춘석 전 의원이 출마 선언한 익산갑에서도 전운이 감돌기는 마찬가지다. 이 전 의원이 13일 익산에서 출마 선언하면서 '밥값하는 정치'를 내걸어 '밥값 논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선 출신의 이춘석 전 의원 ⓒ

이 전 의원은 "항상 표만 줬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시민을 대변하는 밥값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언급해 '대체 밥값을 못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논쟁에 불을 당겼다.

이 같은 신·구 권력간 정치 투쟁이 신인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과거 권력이나 현재 권력 모두 전북의 낙후와 홀대에서 자유로울 것이 없는데 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권력 쟁투만 하고 있다는 양비론이 나오고 있다.

정치 신인들은 특히 기존의 중진이나 현역의원 모두 전북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권력만 추구하는 등 혁신의 대상임에도 자기 희생은커녕 되레 틈을 비집고 공천 눈치경쟁을 벌이며 지역 민심까지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