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김건희 여사 특검 표결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건희 방탄' 프레임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 시 이탈표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특별한 부탁을 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후 공관위 구성 시점을 이달 중순에서 이달 말로 미루는 방안을 고심중이라는 내용이었다.
핵심은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때문이다. 김기현 대표 구상대로 공관위가 조기에 구성되면 공천 관련 평가가 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현역 의원들의 결속력이 약해질 수 있다. 만약에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이용해 특검법을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해당 법안이 국회에 재부의되는데, 국민의힘 의원들 일부가 이탈해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표단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이 전 대표는 "선거는 안중에도 없나"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 때문에 총선 앞두고 공관위 구성도 늦추고 총선 준비를 모두 늦춘다? 진짜 하루빨리 공천해서 뛰게 만들어도 부족할 수도권은 다 포기하고 선거 한달전에 공천해도 되는 영남 공천만 고민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다들 미쳤나. 리버스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은가"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딱 7년 전 이 맘때 있었던 탄핵 표결때 안 겪어 봤나. 굳이 이걸 또 찍어 먹어 보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간신배들의 조언을 따라 표결로 승부보지 않고, 당내의 화합을 이끌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그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겸허하게 민심을 따르고 대통령으로서의 당내 일방주의를 반성하자는 말을 하지 못했던 그 과오를 지금와서 되풀이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역으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현재까지의 공식 입장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여론의 70%가량이 원하는 특검을 받아서 민주당의 무리를 증명하는 것은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특검법 등 원내 상황 등으로 인해 공관위 구성이 늦춰질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며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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